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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건의 개요
26일 늦은 심야 시간대 순천 도심에서 여학생 피습 용의자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해 수가 중인 가운데 여성 혐오 범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용의자를 A 씨라고 피해 여고생은 B양으로 대체하겠습니다.
A 씨는 26일 00시 40분쯤에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해 약을 사고 집으로 돌아가던 여고생 B양을 뒤 따라가 갑자기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고 합니다. A 씨는 범행 후 술에 취한 상태에서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새벽 3시쯤 지나가던 행인과 시비가 붙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인상착의를 기억해 A 씨를 체포했습니다.
피해자 B양은 최근 검정고시에 합격하여 경찰 공무원이 되기 위해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꿈 많은 소녀 였습니다. 그녀는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해 약을 사러 나갔다 돌아오던 길에 참변을 당했습니다.
행인과 시비를 벌일 당시에 A 씨는 흉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거리의 폐쇄회로 CCTV영상 등을 통해 A 씨의 범행 전후 행적을 추적했는 데 범행을 벌인 후부터 체포될 때까지 약 2시간 동안 1.5km의 거리를 술에 취해서 배회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A 씨가 배회한 경로의 금당지구 한 주차장에서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흉기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조사 결과 A 씨와 살해당한 B양은 범행 장소 인근에 거주하는 동네 주민으로 확인되었지만 면식범일 가능성은 낮다고 합니다.
사건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장소: 순천시 조례동의 한 길거리
00시 40분: B양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달아남
B양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과다 출혈 등으로 사망
03시 00분: 사고 현장 인근에서 지나가던 행인과 시비가 붙은 만취한 A 씨를 긴급 체포
2. 사건 이후
A 씨는 요식업 종사자이며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30대 남성으로 A 씨의 신상정보가 온라인상에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그렇게 A 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당은 별점 테러가 쏟아지고, 일부 시민들은 폴리스라인이 쳐진 식당 주변에 계란 등을 던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순천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면서 취재진들에게 "사건 당시 소주 네 병 정도 마셔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라며 "증거는 다 나왔기 때문에 범행을 부인하지 않겠다"라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의심되는 것은 A씨의 주장대로라면 그는 만취한 상태에서 B양을 약 800m 뒤 따라가 인적이 없는 곳에서 흉기로 범행을 저지른 후 범행 장소에서 1km 떨어진 곳에 흉기를 버리고 달아난 것으로, 진술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경찰은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묻지 마 범행'과 '계획 범죄'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습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통해 박 씨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는 등 심층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