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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전말
25년 4월 6일 오후 3시 40분경 대구 북구 서변동의 한 야산에서 산불을 끄던 헬기가 현장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헬기 조종사였던 정모(74세)씨는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사건은 25년 3월 26일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서 헬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지 11일 후였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10분경 대구소방본부에 "산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대구 소방본부는 대응 1단계를 내리고, 헬기 5대와 차량 24대, 총 69명의 인원을 투입하여 1시간 만인 오후 4시 18분 진화를 완료했다. 산림 당국과 북구는 현장에 인력을 보내 뒷불 감시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사고 당시 상황
사고 현장 목격자 진술
" 밭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헬기가 인근 저수지인 이곡지에서 물을 퍼서 하늘로 올라가다가 갑자기 균형을 잃고 아래로 추락했어요."
"조종사를 구하려고 했는데 헬기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어요."
국토교통부와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관계당국은 이날 추락 사고로 블랙박스가 불에 타버리면서 원인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시 일부 목격자의 진술들을 보면 "전신주 전선에 걸린 것 같다"라는 진술이 있었지만, 한국전력 경북본부 측은 "확인 결과 현장에 전신주가 존재하나 배전설비(전신주) 피해 사실이 없다"라며 "전신주에 걸려 헬기가 추락했다면 전신주 피해에 따라 정전이 발생하지만 정전이 발생하지도 않았다"라고 전했다.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 등은 사고 당시 모습을 촬영한 영상 자료 등을 수집하는 방법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헬기
기종: BELL-206L
제작사: 벨 헬리콥터사
제작연도: 1981년
특징: 담수량 550L의 상업헬기
계약: 봄, 가을 240일 민간업체(더스카이)와 계약
사고 헬기는 생산한 지 44년 된 BELL-206L 기종의 헬기였다. 미국 벨 헬리콥터사에서 1981년 만들어진 담수량 550L의 상업헬기였다. 이 헬기는 동구가 산불진화에 쓰기 위해 매년 봄, 가을 240일간 민간업체(더스카이)와 계약하여 사용하는 임대 헬기이다. 동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에 산불 진화를 위해 계약한 헬기"라며 "사고 조종사는 해당 헬기의 메인 조종사"라고 말했다고 한다.
산불을 끄던 헬기가 추락한 사고는 올해 2번째이다. 지난달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을 끄던 강원도 임차 헬기가 진화 작업 도중 신평면의 야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경력이 40년이 넘는 베테랑 조종사가 순직하는 사고가 있었다. 추락한 헬기는 미국 시콜스키사가 1995년 7월 생산한 S-76A였고, 에어펠리스 항공 소속으로 담수량은 1200L 정도의 상업 헬기였다. 산불방지센터가 민간업체와 일괄계약한 임차 헬기로 평소에는 강원도 인제군에 머물다가 불이 나면 진화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노후화된 장비와 기기들의 위험성이 대중에게 대두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계기를 통해 당국이 다시 이런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장비 및 기기 정비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